정석기업 지분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한진가 남매 이야기가 다시 화제다. 조현아(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정석기업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두 사람의 오랜 갈등이 지분매각을 계기로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소식이 남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부모 세대가 일군 사업체나 재산을 형제자매가 나눠 갖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집안은 재벌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석기업 지분매각 사례를 통해 사실관계와 함께, 가족 간 자산정리에서 참고할 만한 점까지 짚어본다.
정석기업 지분매각 추진, 무슨 일인가
조현아(조승연) 전 부사장이 정석기업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며 여러 인수 후보와 접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대상에는 외국계 사모펀드(PEF)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간을 맡은 자문사가 잠재 인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단계로,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조원태 회장 쪽이 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다. 만약 조원태 회장이 직접 지분을 사들인다면, 그룹 창업주 가문의 상징적 자산인 정석기업 지분이 남매 사이에서 정리되는 동시에 화합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한진칼은 2025년 한 차례 외부로 넘어갔던 정석기업 지분을 재매입한 전례가 있어, 오너 일가가 이 회사 지분을 외부에 내주지 않으려는 기조를 이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매각이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함께 거론된다.
- 세대교체 마무리 — 조원태 회장 중심으로 경영권 정리가 사실상 끝나면서, 남은 가족 지분 정리가 자연스러운 다음 수순이라는 시각
- 자금 필요성 — 조현아 전 부사장 개인 차원의 자산 재구성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
-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 외부 자본이 오너家 핵심 부동산 회사에 들어오는 상황을 그룹 측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점
반대로 외국계 자본에 지분이 넘어가면 이번 지분매각은 그룹 지배구조에 처음으로 외부 자본이 들어오는 사례가 된다. 아직 매각 상대와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조건은 협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석기업은 어떤 회사인가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창업주 故 조중훈 회장의 호를 딴 비상장사로, 서울 한진빌딩 등 그룹 핵심 부동산의 관리·임대를 맡는다. 이름은 낯설어도 한진그룹 지배구조 안에서는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 주주 | 지분율 |
|---|---|
| 한진칼 | 60.49% |
| 정석물류학술재단 | 10% |
| 이태희(오너家 인척) | 8.06% |
| 조현아(조승연) | 4.59% |
| 조원태 회장 | 3.83% |
표에서 보듯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은 4.59%로 크지 않지만, 창업주 가문 구성원이 보유한 상징적 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분매각 자체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된다. 흥미로운 점은 정석기업의 지배구조상 위치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는 통상 ‘오너 일가 → 한진칼 → 대한항공 등 계열사’ 순으로 이어지는데, 정석기업은 오히려 한진칼이 60% 넘게 지분을 쥔 자회사이면서도 창업주 직계 가족들이 개인 명의로 소규모 지분을 나눠 가진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룹 경영권 자체를 좌우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오너 일가 개개인의 자산이자 상징적 유산이라는 성격이 강해 이런 회사의 지분 이동이 매번 가족 관계의 온도계처럼 읽히는 것이다.
남매의 난에서 화해 조짐까지
한진가 남매 갈등은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본격화됐고, 2020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몇 년간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은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연도별 흐름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시기 | 내용 |
|---|---|
| 2014년 | 땅콩회항 사건, 남매 갈등의 시작점.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됐다 |
| 2020년 | 조중훈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 발생. 조현아·조현민 남매가 외부 행동주의 자본과 손잡고 조원태 회장 측과 표 대결을 벌였다 |
| 2025년 | 한진칼, 외부에 넘어갔던 정석기업 지분을 다시 사들이며 오너 일가 지분 방어 기조를 재확인 |
| 2026년 | 조현아, 정석기업 지분 전량 매각 추진. 조원태 회장 측 인수 여부에 관심 집중 |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 이번 매각은 단순한 지분 정리가 아니라, 오랜 갈등의 마지막 매듭을 짓는 절차로 읽힌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2020년 표 대결 당시 첨예하게 갈렸던 양측이 이후 별다른 공개 충돌 없이 지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 정리가 물밑에서 상당 기간 조율된 결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분매각이 화합 계기가 될 수 있는 이유
가족기업 갈등을 다뤄온 전문가들은 지분정리가 오히려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애매하게 얽힌 지분 관계가 감정싸움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족기업 상속·승계 상담을 여러 건 지켜본 세무·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산 관계를 먼저 명확히 정리한 뒤에야 감정적인 화해가 뒤따른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온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가족 갈등이 회복되는 과정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친다.
- 1단계 — 자산 분리: 공동 소유·모호한 지분 관계를 명확한 단독 소유로 정리한다
- 2단계 — 거리두기: 재산 정리 직후에는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사무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 3단계 — 관계 재구축: 이해관계가 사라진 뒤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신뢰를 다시 쌓는다
정석기업 지분매각이 실제로 화합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인수자가 누가 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원태 회장이 지분을 인수한다면 1단계(자산 분리)를 넘어 2단계로 넘어가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조원태 회장이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제3자에게 넘어갈 경우, 화합보다는 완전한 결별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조직 내 갈등이 조용히 방해로 이어지는 신호를 다룬 사례처럼, 가족 관계에서도 갈등이 방치되면 신뢰가 서서히 무너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지켜볼 점
이번 매각의 최종 인수자가 누구로 정해지느냐가 남매 화합 여부를 가늠할 첫 번째 신호가 될 전망이다. 조원태 회장 측 인수가 확정되면 그룹 지배구조 안정과 화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갖게 된다.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거나 제3자에게 지분이 넘어가면, 이번 지분매각은 남매 관계의 완전한 정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매각가와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향후 공식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가족이라면, 가업 승계 갈등 피하는 법
부모 세대의 사업체나 자산을 형제자매가 나눠 갖는 상황이라면, 감정보다 절차를 먼저 정리하는 편이 갈등을 줄인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참고할 만하다.
| 단계 | 확인할 점 |
|---|---|
| 지분·자산 파악 | 누가 무엇을 얼마나 보유하는지 등기부등본·주주명부 등 문서로 먼저 확인한다. 구두로 전해 들은 지분율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
| 가치 평가 | 부동산·비상장주식은 감정평가사·회계법인 등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받는다. 가족 중 한 명이 임의로 매긴 가격은 나중에 분쟁의 씨앗이 된다 |
| 세금 확인 | 상속세·증여세 여부와 신고 기한을 미리 점검한다. 상속세는 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 신고가 원칙이다 |
| 중재자 활용 | 가족 내 감정 다툼이 있다면 세무사·변호사 등 제3자를 낀다. 가족끼리만 논의하면 감정이 앞서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 기록으로 남기기 | 구두 합의보다 서면 계약으로 남겨 나중 분쟁을 막는다. 합의서에는 날짜·서명·구체적 지분율까지 명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
특히 상속세는 신고 기한과 공제 항목에 따라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배우자 공제, 일괄공제 5억 원 등 기본 공제 항목만 잘 챙겨도 세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최신 기준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실무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가장 흔한 실수는 ‘가족이니까 나중에 정리하자’며 지분·자산 관계를 문서화하지 않고 미루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동산 가격이나 사업 가치가 변하면서 처음 구두로 합의했던 비율에 대한 기억과 해석이 서로 달라지고, 결국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대로 이번 정석기업 사례처럼 지분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방식은, 당장은 서운하게 느껴져도 장기적으로는 관계를 지키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 자체도 관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작은 감사 표현을 꾸준히 나누는 습관이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례처럼, 재산 정리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관계를 다시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석기업은 상장회사인가요?
아니다. 정석기업은 비상장사로, 한진빌딩 등 그룹 부동산 관리·임대를 담당하는 회사다.
Q. 조현아(조승연) 지분은 얼마나 되나요?
알려진 바로는 정석기업 지분 약 4.5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Q. 조원태 회장이 반드시 지분을 사들이나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조원태 회장 측 인수 가능성과 함께 외국계 사모펀드 등 제3자 인수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Q. 정석기업 지분이 팔리면 한진그룹 경영권에도 영향이 있나요?
직접적인 경영권 변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정석기업은 한진칼이 60% 넘는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은 전체 지배구조를 흔들 만한 규모가 아니다. 다만 오너 일가의 자산·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Q. 가족 간 자산정리, 세금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맞다. 상속·증여 여부에 따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지므로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국세청 등 공식 채널에서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 지분매각을 둘러싼 소식은 재벌가만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 재산을 나누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고 다시 회복되는 흐름은 많은 가족이 겪는 일과 닮아 있다. 앞으로 인수자가 누구로 정해질지, 그리고 그 결정이 정말 화합으로 이어질지 계속 지켜볼 부분이다. 여러분 가족은 재산이나 사업을 나누는 문제로 갈등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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