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시장 한쪽에 노란 자루가 가득 쌓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초당옥수수입니다.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다음 해 여름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맛이 강한데, 막상 집에서 찌면 시장에서 먹었던 그 맛이 잘 안 나온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옥수수인데 왜 맛이 다를까 고민하다 보면, 의외로 답은 거창한 비법이 아니라 손질하는 순서와 물의 양 같은 아주 작은 차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물을 거의 쓰지 않고 옥수수 본래의 단맛을 그대로 살리는 찌는 방법과, 한 번에 많이 사 두었을 때 오래도록 맛을 지키며 보관하는 방법까지 차분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초당옥수수, 일반 옥수수와 무엇이 다를까요
이름에 들어간 ‘당’이라는 글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옥수수는 일반 찰옥수수보다 당도가 훨씬 높게 개량된 품종입니다. 찰옥수수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강조한다면, 초당옥수수는 과일에 가까울 만큼 즙이 많고 달아서 생으로 한 알 베어 물어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도가 높게 느껴지는 이유
일반 옥수수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나면 당분이 전분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단맛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이 품종은 전분으로 바뀌는 속도가 느리게 설계되어, 수확한 지 며칠이 지나도 단맛이 비교적 오래 유지됩니다. 다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라서, 보관을 잘못하면 단맛이 금방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좋은 옥수수를 고르는 간단한 기준
껍질이 진한 초록색을 띠고 촘촘하게 감겨 있는지, 끝부분의 수염이 갈색으로 마르지 않고 촉촉한 갈색빛을 띠는지를 보면 신선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살짝 눌러 보았을 때 알이 단단하게 차 있다는 느낌이 들면 좋은 신호입니다.
제철과 구매 시기
이 품종은 보통 초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해서 한여름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밭에서 나온 옥수수라도 수확 직후일수록 단맛이 짙으므로, 가능하다면 산지 직거래나 갓 들어온 물건을 고르는 것이 맛의 차이를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너무 일찍 나온 제철 초반 물량보다는 한창때에 가까운 물량이 알이 더 굵고 당도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초당옥수수에는 어떤 영양이 담겨 있을까요
달다고 해서 무작정 칼로리만 높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적당히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포만감도 오래 가는 편입니다. 한 알 한 알 씹는 맛이 좋은 이유도 이 섬유질 덕분입니다.
여름철 간식으로 잘 맞는 이유
수분 함량이 높아서 더운 날 갈증을 달래기에도 좋고, 칼륨이 들어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따뜻하게 찐 상태로 먹으면 소화 흡수도 한결 부드럽습니다.
먹을 때 가볍게 챙기면 좋은 것
아무리 달고 맛있어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할 수 있으니, 한 끼 간식으로는 한두 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알갱이 사이에 낀 껍질을 잘 씹어 넘기면 소화에도 한층 편안합니다.
찌기 전에 손질하는 순서
맛을 결정하는 절반은 손질에서 시작됩니다. 번거롭다고 대충 넘기면 찌는 과정에서 흙이나 잔여물이 함께 익어 풋내가 날 수 있으니 아래 순서를 가볍게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껍질과 수염 정리하기
- 겉의 두꺼운 껍질 두세 장만 벗겨내고, 안쪽의 얇고 부드러운 껍질 한두 장은 그대로 둡니다.
- 옥수수 알을 직접 감싸고 있는 속껍질을 남겨두면 찌는 동안 수분이 덜 빠져나가 더 촉촉하게 익습니다.
- 끝쪽으로 길게 나온 수염은 손으로 가볍게 당겨 정리하되, 전부 뽑아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깨끗이 씻기
흐르는 물에 옥수수 전체를 가볍게 헹궈 겉면의 먼지를 씻어냅니다. 솔을 사용한다면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이 정도 손질이면 찌는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끝났습니다.
물 없이 옥수수 찌는 법
옥수수 자체에 이미 수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실 물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충분히 익습니다. 오히려 물을 적게 쓸수록 옥수수 안의 당분과 향이 물로 빠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더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찜기, 압력솥, 전자레인지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찜기로 무수분 찌기
찜기 아랫칸에는 물을 한두 컵 정도만 살짝 깔아 줍니다. 옥수수가 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찜판 위에 올린 뒤 뚜껑을 닫고 센 불에서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25분에서 30분 정도 쪼이듭니다. 이 방식은 옥수수가 자기 수분으로 익기 때문에 알이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압력솥으로 빠르게 찌기
시간이 부족한 날에는 압력솥이 든든한 선택입니다. 바닥에 물을 한 컵 정도만 붓고 옥수수를 세워 넣은 뒤 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7분에서 8분 정도 더 익히고 불을 끕니다. 압력이 자연스럽게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까지 더하면 일반 찜기보다 훨씬 빠르게 완성됩니다.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찌기
한두 개만 급하게 먹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속껍질을 한 장 정도 남긴 채로 내열용 비닐이나 젖은 면포로 가볍게 감싸 600와트 기준으로 4분에서 5분 정도 돌려줍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더 고르게 익습니다.
물을 넣어 찌는 방식과 비교해 보기
물을 넉넉히 부어 삶듯이 찌는 전통적인 방법도 여전히 많이 쓰입니다. 이 방식은 화력이 약한 가스불에서도 안정적으로 골고루 익는다는 장점이 있고, 한 번에 여러 개를 찔 때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다만 물에 닿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옥수수의 단맛 일부가 물로 옮겨가게 됩니다. 소금이나 설탕을 약간 넣어 그 손실을 보완하는 것이 전통 방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두 방식 중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는, 진한 단맛을 살리고 싶다면 무수분 방식을, 여러 개를 한 번에 안정적으로 익히고 싶다면 물을 넣는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집에 있는 옥수수 양이 많을 때는 두 방식을 섞어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당장 먹을 두세 개는 무수분으로 진하게 찌고, 나중에 먹을 나머지는 물을 넉넉히 넣어 한 번에 삶아두면 시간도 아끼면서 두 가지 식감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달게, 더 맛있게 만드는 작은 비법
소금과 설탕의 역할
물을 사용하는 경우 물 1리터에 소금 한 숟갈, 설탕 한 숟갈을 넣으면 옥수수 본연의 단맛이 더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소금은 단맛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설탕은 부족할 수 있는 당도를 살짝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수분 방식에서는 굳이 넣지 않아도 충분하지만, 좀 더 진한 단맛을 원한다면 찜기 물에 설탕 한 숟갈을 더해도 좋습니다.
찌는 시간 조절하기
너무 오래 찌면 알이 물러지고 단맛도 오히려 흐려집니다. 알이 도톨도톨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정도가 가장 맛있는 상태입니다. 옥수수 크기에 따라 시간이 조금씩 달라지니, 처음 시도하는 분이라면 안내된 시간보다 2분 정도 짧게 익힌 뒤 한 알 맛을 보고 조절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보관 기간을 늘리는 법
한꺼번에 많이 사 두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관법이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냉장 보관 노하우
찌지 않은 생옥수수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신문지나 키친타올로 한 번 감싼 뒤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 두면 2일에서 3일 정도는 단맛을 크게 잃지 않습니다. 찐 옥수수는 완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3일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 노하우
더 오래 두고 싶다면 냉동이 정답입니다. 찐 옥수수를 식힌 뒤 한 개씩 비닐랩으로 빈틈없이 감싸고 다시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낸 상태로 냉동하면 한 달 정도는 처음 찐 날과 비슷한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낱개로 감싸 두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먹기에도 편리합니다.
보관할 때 주의할 점
뜨거운 상태로 바로 밀폐 용기에 넣으면 안쪽에 김이 차면서 무르고 쉰내가 날 수 있으니, 반드시 식힌 뒤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맹이만 따로 떼어 보관하는 것보다는 옥수수대에 붙은 채로 보관하는 것이 수분과 식감을 더 오래 지켜 줍니다.
데워 먹을 때 맛을 살리는 법
냉장이나 냉동해 둔 옥수수를 다시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보다 찜기를 쓰는 쪽이 처음 찐 맛에 더 가깝습니다. 찜기에 물을 살짝 두르고 5분 정도 데우면 알이 다시 통통하게 살아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급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물 한 숟갈을 옥수수 위에 살짝 뿌려 젖은 면포로 감싼 뒤 짧게 데우면 딱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물을 적게 넣고 찌면 정말 더 달게 느껴지나요
물에 닿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당분이 물로 빠져나가는 양이 적어져서, 같은 옥수수라도 더 진한 단맛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껍질은 꼭 한 장 남겨야 하나요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장 정도 남기면 수분이 덜 빠져나가 식감이 더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찐 옥수수는 냉장고에서 며칠까지 먹을 수 있나요
완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두면 3일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먹을 수 있고, 그 이상은 냉동 보관을 권합니다.
냉동했던 옥수수도 다시 찌면 처음 맛이 살아나나요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찜기에 물을 살짝 두르고 데우면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보다 식감과 단맛이 훨씬 가깝게 살아납니다.
전자레인지로만 찌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가요
한두 개를 빠르게 먹어야 할 때는 충분히 괜찮은 방법이지만, 여러 개를 한 번에 찔 때는 찜기나 압력솥이 더 고르게 익힙니다.
옥수수를 사 온 날 바로 찌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에 감싸 냉장고에 두면 단맛이 줄어드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이틀 안에는 찌는 것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여름 한철 짧게 만날 수 있는 초당옥수수는 손질과 찌는 방법, 그리고 보관까지 조금만 신경 쓰면 훨씬 오래, 훨씬 진하게 그 단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본인 집 화구와 그릇에 맞는 가장 맛있는 시간을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옥수수라도 손질 한 번, 물 한 컵의 양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다음 장보기부터는 고르는 기준도, 찌는 방식도 조금 더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여름에는 식탁 위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간식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출처 : http://luvpp.com


